맥주이야기 ep10. 부드러운 맥주 흑맥주(Stout)

2023-01-02

보기만해도 입이 쓸 것 같은 흑맥주, 상남자만 마실 것 같은 흑맥주.
 

사실은 맥주중에 가장 부드럽고, 가장 구수한 맥주랍니다. (사실 조금 쓴맛이 있기는 하고요 ㅎ)

조금씩 음미하면서 마셔보면 캬라멜향과 커피향 초콜렛향이 복잡하게 섞여서 뭔가 고급짐을 뿜어 내는 멋잇는 맥주에요

 

흑맥주는 색깔이 까맣다(Dark하다)는 말이고요, 일반적으로는 Stout 라는 에일 계열의 맥주에요.

Stout는 기네스가 대표하는 아일랜드가 가장 유명해요. 

물론 라거 계열의 맥주중에 색깔이 어두운 Dunkel 같은 진갈색(Dark Brown) 맥주도 있지만,

기네스 같은 완전 찐 까만색은 에일계열의 스타우트에요.

 

흑맥주는 포터와 스타우트로 말할 수 있어요. 이들의 얘기는 300년 전으로 올라가요.
 

에일의 국가였던 영국에서 300년 전에는보리몰트를

페일몰트(얼마 안 볶은 것), 엠버 몰트(적당히 볶은것), 브라운몰트(많이 볶은것)로 만들었어요.
 

브라운몰트는 상대적으로 대충(?) 강하게 볶았어요. 그러다 보니 좀 몰트가 탔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것으로 만든 에일 맥주는 진갈색으로 색이 좀 진했어요.


물론 맛도 탄보리에서 나는 쓴맛이 돌았고 알코올 도수도 좀 높았어요.

이렇게 거친 맛이 나는 맥주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나름 깊은 맛이 나면서 색이 진한 독특한 맥주가 된거에요.
 

이 맥주를 산업혁명 당시 늘어난 항구 주변의 짐꾼(Porter)들이 하루의 힘든 일과를 마치고 즐기는 맥주로 폭발적 인기를 얻게 되었어요..

그래서 맥주 이름이 ‘포터’에요.. ㅎ
 

당시 포터의 인기는 대단해서 영국에서 생산되는 70%의 맥주는 진한 갈색의 포터 스타일이었어요.

 

1820년에 커피만큼 까만색인 블랙몰트(Black Malt)가 만들어졌어요.

그때부터 포터는 진한 갈색에서 검정색으로 진화하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점더 강한 포터 맥주라고 해서 “스타우트(Stout) 포터”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아는 흑맥주가 스타우트 인 이유에요. ㅎ
 

그러다가 영국에서 강한 맥주보다 마일드한 맥주가 유행하면서 포터의 인기가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바로 이웃인 아일랜드에서는 그 열기가 식지 않고 더욱 발전해 나갔어요.

아일랜드에서는 스타우트에 더 진심인 브루어리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기네스”에요. 오늘날 흑맥주, Stout의 대명사로 쓰이는 기네스의 탄생인거에요..
(기네스는 너무 유명해서 나중에 따로 더 얘기해 드릴게요 ㅎ)

 

기네스를 포함한 아일랜드 스타우트는 탄맛이 느껴지기는 하나 살짝 가볍다는 느낌(드라이 하다)이 들어요.
 

스위트 스타우트는 로스팅 풍미는 중간정도로 느껴져요
 

엑스포트(Export) 스타우트나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알코올 도수도 높고, 맛이 좀 강하며 탄맛의 정도는 브루어리마다 조금씩 달라요.

 

스타우트는 여러 브루어리마다 맛의 차이가 많아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요.

향은 대표적으로 커피, 캬라멜, 초코렛 맛 뿐만 아니라 메이플, 밀크, 크림, 감초, 당밀 등의 여러가지 향도 느낄 수 있어요.

 

스타우트를 마실때는 천천히 음미해 보세요. 부드럽고 쌉쌀하고 향기롭고 달콤함을 느껴 보세요.




<맥주 궁금하세요? 그럼 여기로 메일주세요! hoppybox@hoppy.co.kr >

목록보기
어떤 박스에 맥주를 담으시겠어요?